K-POP의 인기는 한국을 넘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팬층, 소비 형태, 인기 그룹에는 확연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본 글에서는 방탄소년단, 케플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대표 K-POP 그룹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에서의 인기 순위와 선호 차이를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방탄소년단, 한일 양국에서의 인식 차이
방탄소년단(BTS)은 전 세계적으로 K-POP을 대표하는 그룹이며,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만 팬층의 구성과 인기의 양상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한국에서는 정국, 뷔, 지민 등 개별 멤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일본에서는 ‘BTS’라는 브랜드 전체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2024년에도 방탄소년단은 일본 오리콘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었고, 일본 내 솔로 음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일본 팬들은 피지컬 앨범 구매 비중이 높아, 멤버별 포토북이나 한정판 굿즈 등이 조기에 매진되는 현상이 잦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음원 차트와 SNS 반응 중심의 인기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소비 패턴이 디지털 중심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일본 내 ‘아미’는 오랜 시간 축적된 충성도가 높은 팬덤으로 평가받으며, 중장년층 여성 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특징입니다. 한국에서는 Z세대와 20대 여성 중심의 팬층이 주를 이루고 있어, 마케팅 접근 방식 또한 국가별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양국에서 모두 인기가 높지만, 팬심의 방향성과 소비 방식에는 분명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합니다.
케플러, 일본에서 더 뜨거운 반응
케플러(Kep1er)는 2021년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를 통해 결성된 글로벌 프로젝트 그룹으로,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더 강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케이스입니다. 특히 일본 멤버 사카모토 마시로와 히카루의 존재는 현지 팬들에게 높은 친근감을 줬으며, 이는 일본 내 빠른 팬덤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일본 활동에서는 오리콘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음반 판매량과 팬미팅 티켓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일본에서의 팬 이벤트는 한국보다 규모가 더 크고, 오프라인 굿즈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입니다. 이는 K-POP 소비 문화가 디지털 중심인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여전히 피지컬 중심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케플러가 음원 차트보다는 팬덤 중심의 활동에 더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댄스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는 걸그룹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도전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케이스로, ‘역수출형’ K-POP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일본에서의 장기 인기 주목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TXT)는 HYBE 소속의 보이그룹으로, 데뷔 초부터 일본에서 강한 반응을 얻으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본 데뷔 앨범부터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발표한 앨범 대부분이 일본 내 대형 음반 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일본 돔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그 인기를 재확인했습니다. TXT의 일본 팬덤은 음악성에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으며, ‘Sugar Rush Ride’, ‘Good Boy Gone Bad’, ‘Chasing That Feeling’ 등의 트렌디한 곡들이 현지 감성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일본어 버전 앨범 발매나 현지 광고 모델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며, 일본 시장에 적응한 전략이 돋보입니다. 한국에서는 TXT가 꾸준한 팬덤을 바탕으로 ‘4세대 대표 보이그룹’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음악 스타일이 다소 실험적이거나 독창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 대중성보다는 마니아층 중심의 반응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오히려 이런 실험적인 이미지가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지며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케플러,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모두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인기의 양상은 매우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디지털 소비와 콘텐츠 반응 중심의 팬덤 문화가, 일본에서는 피지컬 앨범과 팬 이벤트 중심의 팬덤 문화가 강하게 작동합니다. 이처럼 국가별 인기 요인을 이해하는 것은 K-POP이 진정한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K-POP 팬이라면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양국의 흐름을 모두 즐기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