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현재, K-POP은 대중성과 팬덤, 글로벌 시장이라는 세 개의 축 위에서 균형을 맞추는 중입니다. 뉴진스, 제로베이스원, 세븐틴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그룹들을 통해 현재 K-POP의 구조와 흐름, 그리고 전략적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대중성 중심 흐름: 뉴진스와 짧은 음악의 대세화
뉴진스는 2022년 데뷔 이후로 K-POP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꾼 그룹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2025년 여름 현재, 뉴진스는 ‘Bubble Pop’과 ‘Summer Burn’이라는 더블 타이틀곡으로 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음원 플랫폼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멜론 일간 차트에서는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국민 그룹’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뉴진스의 음악 전략은 기존 K-POP 문법과 확연히 다릅니다. 대부분의 곡이 2분 내외로 짧고 간결하며, 후렴 반복 없이 강렬한 훅과 분위기로 승부합니다. 이는 Z세대와 알파세대의 음악 소비 방식, 즉 틱톡과 쇼츠 기반의 짧은 콘텐츠 선호를 정확히 겨냥한 전략입니다.
그뿐 아니라, 뉴진스는 스타일링, 앨범 비주얼, 안무 동선 등에서도 미니멀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음악 이상의 '브랜드적 상징성'을 구축해왔습니다. 최근 이들이 광고 모델로 발탁된 글로벌 브랜드만 해도 10개를 넘기며, K-POP 그룹으로서는 드물게 대중성과 소비자 인지도 모두를 겸비한 케이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이브와의 경영권 갈등 이후에도 멤버 개개인의 이미지와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팬들과의 신뢰를 유지한 점 또한 대중성 기반 K-POP 전략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2. 팬덤 중심 성장: 제로베이스원과 ‘응원 기반 비즈니스’ 모델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은 Mnet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탄생한 그룹으로, 데뷔 당시부터 강력한 팬덤 중심의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들은 데뷔 앨범부터 초동 180만 장을 기록하며 피지컬 음반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까지 3개의 앨범 모두 100만 장 이상을 돌파했습니다.
이들의 활동 전략은 단순한 음악 공개에 머무르지 않고, 팬사인회, 영상통화 이벤트, 팬미팅 등 팬과의 교류 기회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위버스 팬 플랫폼 외에도 글로벌 공식 팬 앱, 오프라인 한정 굿즈 이벤트, 일본·중국 로컬 팬클럽 분리 운영 등을 통해 지역별 세분화 전략을 구사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제로베이스원은 댄스 실력, 예능 감각, 자체 콘텐츠 제작 등 ‘올라운더형 아이돌’로 팬들에게 신뢰를 주며, 커뮤니티 내에서의 ‘지속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 같은 방식은 단발성 인기보다 지속적인 응원과 소비 유도에 초점을 맞춘 팬덤형 K-POP 비즈니스 모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이브, JYP 등 주요 기획사들도 제로베이스원의 성공 공식을 분석하며, 콘텐츠-굿즈-팬 경험 연계형 신인 그룹 런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팬덤 중심의 K-POP은 2025년에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며, ‘팬 활동 = 브랜드 가치’라는 공식이 시장에서 정착되고 있습니다.
3. 글로벌 시장 주도: 세븐틴과 K-POP 월드투어의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의 K-POP 영향력은 더 이상 ‘신기한 문화 수출’ 수준이 아닙니다. 세븐틴(SEVENTEEN)은 2025년 4월부터 6개월간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등 5대륙을 아우르는 월드투어를 통해 약 1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세븐틴은 특히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음악, 안무, 무대 구성, 콘텐츠 제작까지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며 ‘완성형 공연 콘텐츠’로 해외 팬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이들은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도쿄돔, 런던 O2 아레나,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 등 전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K-POP의 콘서트 산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이키즈, 르세라핌, 블랙핑크 등도 각기 다른 콘셉트와 무대 구성으로 페스티벌과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며, K-POP이 단순히 음원 중심이 아닌 현장 중심 수익 구조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콘서트 연계 굿즈, 전 세계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NFT 티켓 등 신기술 기반 팬 경험 확대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K-POP만의 차별화를 이루는 핵심 요소로 부상 중입니다.
결론: K-POP, 지금은 전략의 시대
2025년 7월 현재 K-POP은 단일한 ‘인기 기준’으로 정의되기 어렵습니다. 뉴진스처럼 짧고 강한 음원 중심 전략, 제로베이스원처럼 팬 경험과 응원 기반 전략, 세븐틴처럼 글로벌 공연 콘텐츠 확장형 전략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제 K-POP은 단순히 음악을 넘어, 콘셉트-경험-참여-확산이 결합된 종합 문화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각 그룹은 자신만의 강점을 중심으로 팬과 시장을 연결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변화는 K-POP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반기에는 SM의 신인 프로젝트, 블랙핑크 솔로 활동, 일본-중국 합작 아이돌 등의 새로운 흐름이 또 다른 패러다임을 열 가능성이 있습니다. K-POP 팬과 산업 관계자 모두 지금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음악 너머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 시점입니다.